본문 바로가기
좋은 글과 그림

사막의 사랑

by 까칠이^*^ 2008. 9. 28.

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.

 

사랑을 하는 일도

사랑을 받는 일만큼 힘이 듭니다

간밤에는 바람이 불고 후드득 빗소리가 들리더니

이 새벽길은 나무며 지붕들이

모두 촉촉이 젖어 있습니다.

마음이란 깃털보다 가벼워서

당신의 숨소리 하나에도

이렇게 연기처럼 흔들립니다.

오늘은 당신의 목소리조차 볼 수가 없으므로

나는 사막으로 밀려가야 합니다.

모래의 오르막을 오르고

모래의 내리막을 내리고

모래의 끝없는 벌판을 지나 나는 갑니다.

우리의 일용할 빵 하나의 모양으로 떠 있는 태양 아래

내 몸이 소금처럼 하얗게 바래질 때

그 때.

멀리 떠오르는 당신.

그 신기루처럼 투명한 그리움.

 

 

Einsamer Hirte(외로운 양치기) / Gheorghe Zamfir

'좋은 글과 그림' 카테고리의 다른 글

내가 흐르는 강물에  (0) 2008.09.28
집 :조 창 환  (0) 2008.09.28
친구야 너의 얼굴이 보고싶다  (0) 2008.09.28
나눔이 있어 좋은 친구  (0) 2008.09.28
벗에게  (0) 2008.09.28