좋은 글과 그림
내곁을 지켜준 그대사랑
까칠이^*^
2009. 4. 22. 22:40
내곁을 지켜준 그대사랑내
초란/ 박 순 기
무채색
그린 뜰 안
몇 날 며칠 몸 앓이 하다
마른풀 납작 엎드려 귀 열고
마음 담는 빛으로
나 그대를 사랑하려나 봅니다
눈을 뜨면 뜰수록
감겨오는 외로운 밤이 싫었고
낯 모를 햇살 마음 녹이다
흔적 없이 사라지는 아쉬움 더더욱 싫었나 봅니다
도가니 속
두려운 벽 사이 두고
봄 냇가 살얼음 녹아 핀
버들강아지 뺨 비비며 얼마나 울고 싶었는지
깜빡깜빡 갈증 난 반딧불 사랑도
내겐 큰 부러움이었습니다
삭막이 삭혀간
긴 고독
문득 더듬으니
어느새 내 곁엔
흙으로 빚은 투박한 그대
큰 항아리로 보듬어 안는 듯
햇살에 잘 익혀낸 옹기 같은 사랑이었습니다
나 이제 그대 안에서
영원히 지지 않는 꽃으로 피어나려 합니다